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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뮤지컬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후기 및 결말 해석

by chorimm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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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2024.10.27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24년 9월 20일 18:00 (100분)
🏠(주)라이브러리 컴퍼니
🎫 R석 70,000 S석 60,000원


최근 눈에 들어온 작품이 <사운드 인사이드>!
스크린에서 본 배우님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눈이 가는 심오한 시놉시스 내용에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줄거리

두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연극

예일대의 문예창작과 교수 벨라
대학생인 크리스토퍼라는 두 인물이 등장해요
둘은 문학이라는 공통점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의 고독한 부분을 알아보고 가까워집니다

같이 저녁 먹을래?

문학에 대해, 또 자신의 소설을 좋아하는
크리스토퍼에게 마음을 연 벨라는 같이 저녁을 먹어요.

한껏 예민하게 굴던 크리스토퍼도 마음을 열고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둘 사이엔 특별한 유대감이 만들어져요

그녀도 결국 한 사람이었다

벨라는 암으로 인한 고통에 쓰러지기도 하고
전처럼 크리스토퍼가 찾아오지 않자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남성과 밤을 보내기도 해요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벨라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며
그녀를 더 고통으로 내몰고,
결국 그녀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돼요


2. 후기

네 안의 소리를 들어라

밸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외로움, 고독을 자각하며
시한부라는 삶, 혼란, 내면의 고독 등 자신의
내면을 받아들이고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크리스토퍼의 선택은 충격이었고
벨라에게 집중하느라 외면한 크리스토퍼의 고독을
알아주지 못한 것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는 스토리

많은 문학소설이 언급되는데
전부 알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알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벨라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진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입니다


3. 결말


제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삶에 벨라는 결국 크리스토퍼에게
3개의 주사기를 건네며 자신을 죽여달라 해요
크리스토퍼는 혼란스러워 하지만
자신의 소설이 완성된 후 그것을 읽은 뒤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크리스토퍼의 소설 <눈 덮힌 들판에 누워>가 완성돼요.
벨라 앞에서 자신의 소설을 읽어주는데
누군가를 때려죽인 후 도망친 소설의 내용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유사합니다

벨라는 크리스토퍼의 소설을 읽고 감명받아
진심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곧 침실로 향하며 자신을 죽여달라 합니다

가장 솔직한 글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3개의 주사기 중 한개만
사용한 후 사라져 버려요.
깨어난 벨라는 크리스토퍼가 그날 밤
눈 덮인 공원 위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지 못한 그녀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삶을 이어나가고
그의 소설을 수십 번 읽고 그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의 소설을 “가장 솔직한 글”이라며 껴안습니다


4. 해석

1) 소설 <눈 덮인 들판에 누워>

크리스토퍼가 쓴 이 소설은
크리스토퍼와 쉐인이라는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소설 속에서 크리스토퍼는 호텔에서 쉐인의 뒷통수를
자유의여신상 모형으로 내려치며 살해하죠.
그리고 그 모형을 깨끗하게 씻어 어머니께 선물해요.
이후 쉐인의 여자친구(아내?)와 친해지고
쉐인의 아이를 같이 돌보는 삶을 살아요.

그리고 어느날 밤,  크리스토퍼는 어두운 밤 집을 나서며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그의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유사합니다.
사람을 살해하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주인공.
그리고 한 여성을 만나 자신의 죄를 자각하게 되는 이야기거든요.



크리스토퍼가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을 '크리스토퍼'라 한것은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크리스토퍼의 이야기가 반영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크리스토퍼의 생활

크리스토퍼는 벨라의 수업 말고는 학교 수업이나
친구들과의 교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도 학생들도 크리스토퍼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저 벨라의 소설을 좋아하고, 자신의 소설을 써내려가는 ‘외로운' 학생이었습니다.

또 날씨에 비해 얇은 점퍼를 입고 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좋지 않은 환경에 살아가고 있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크리스토퍼가 좋아하는 3가지 문학

올드옐러: 가족을 구해준 떠돌이 개를
총으로 쏴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프래니와 주이: 형제의 자살과 부모의 억압 속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하는 남매의 이야
와일드 팜즈: 삶과 죽은, 자유와 안정 사이를 고뇌하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의 심리

세 소설은 죽음, 고독 등의 단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봤을 때 크리스토퍼의 죽음은 사고보다는
크리스토퍼의 의도 였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크리스토퍼의 내면의 소리는 정확히 무엇인지 결론내릴 수 없지만, 적어도 그의 내면의 소리도 사회로 부터 받은 상처와 외로움, 고독으로 가득차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5. 마무리

누군가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다면
벨라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는 듣기도 전에
끝나버려 미련이 남는 연극인 것 같아요.

눈 덮힌 공원 위 홀로 서있던 크리스토퍼의 뒷모습을
앞으로 계속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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