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Furgus)와 항진균제의 작용

1. 진균

진균(Fungus)은 곰팡이나 효모균의 형태로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한 종류이다. 버섯이나 곰팡이 등이 대표적인 균류 생물이며 동물계와 식물계와 함께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내뿜으면 동물이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균류의 경우 죽은 동식물을 양분 삼아 분해하는 분해자의 역할을 한다. 특이하게 세포벽을 가지고 있는 진핵생물이지만 식물처럼 복잡한 섬유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양분을 만들 수 없으며 균사라는 것을 생성하여 효소를 분비해 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가게 된다. 무성생식과 유성생식 둘 다 가능하다. 균사는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수백만개의 포자를 생성해 퍼뜨리는 것으로 생존한다. 이를 무성생식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진균은 기생함으로 양분을 얻는데 한 종류에 특이적인 경우가 많아 배양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평범하게 몸 어딘가에서 양분을 흡수하는 경우를 생체영양성 기생균이라 한다. 반대로 양분을 흡수하며 독소 같은 효소를 생성해 숙주를 죽이는 살생영양성 기생균도 있다. 동물에게 기생하여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균류는 200여 종이며 대부분 높은 수준의 방어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는 경우 에이즈 환자는 폐포차충에 취약하고 당뇨환자의 경우 털곰팡이증에 취약하다. 사체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부생성 균류는 다양한 효소를 생성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리그닌 등 복합 중합체를 분해하여 유기물을 부패시킨다. 

2. 진균증

다양한 진균이 체내에 침입하면서 다양한 진균증(Mycosis)을 유발한다. 감염 부위에 따라 2가지의 감염증으로 나눌 수 있다. 표재성 진균증 (superficial mycosis)는 피부, 모발, 손톱 등 피부 표면에 감염을 일으킨다. 심재성 진균증(deep-seated mycosis)은 피부의 깊은 부분이나 폐, 뇌 등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증이다. 그 외에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기회감염 진균들이라고 한다. 진균은 세포벽을 가졌지만 식물세포도 동물세포에도 속하지 않는다. 여러 요인에 의해 진균의 생존력은 상당히 강해 퇴치하기 어려우며 제대로 죽이지 않는 경우 다시 증식한다. 다행인 건 점막을 뚫고 인체 내부에 자리 잡을 정도로 강력하진 않다. 흔한 진균 감염증은 무좀, 질염, 피부 진균증 등이 있다. 

3. 진균을 죽이는 항진균제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죽이듯 항진균제는 진균류에 작용하며 그 종류가 상상 이상으로 많아 진균 감염증인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진균은 세포벽을 가졌지만 핵이 있는 세포기 때문에 동물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진균을 죽이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항진균에 투여 시 다른 세포에 독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독성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피부에 사용하는 편이며 경구 투여가 필요한 경우는 간독성을 유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진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여 진균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하며 약리작용에 따라 세포막과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로 나눌 수 있다.

1) 세포막에 작용하는 항진균제

진균의 세포막은 세포질을 감싸며 선택적 투과 장벽으로 되어있다. 세포막에 작용하는 약물은 진균의 세포막의 구성성분인 에리고스테롤(Ergosterol)을 합성하는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항진균 작용을 한다. 아졸계의 경우 진균 세포막의 주성분 합성을 억제한다. 부작용이 많은 경구용은 잘 사용하지 않으며 트리아졸계는 경구용이나 주사제로 사용되고 있다. 아졸계 중 일부는 임산부에게 투여가 금지되어 있다. 가임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며 신중하게 투여된다. 알릴아민계 항진균제의 경우 세포막 합성에 재료가 되는 라노스테롤 합성을 차단하여 세포막 합성을 억제한다. 간질환이나 신부전 환자들이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백선균에는 효과적으로 작용하나 칸디다 등의 효모균류에 의한 감염증에는 효과가 작다. 폴리엔계는 세포막의 주성분인 에리고스테롤과 결합하여 투과성에 영향을 주며 성장을 억제한다. 대부분의 진균 감염증에 효과가 있어 중증의 진균 감염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빈번하게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2) 세포벽에 작용하는 항진균제

진균의 세포벽은 세포막 바깥에 세포벽을 가지며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벽에 작용하는 약물은 진균 세포벽의 주성분인 글루칸(glucan)의 합성 과정을 방해함으로 항진균 작용을 나타낸다. 에키노칸단계는 세포벽에 구멍을 내어 세포벽이 지탱할 수 없게 만든다. 일부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심할 시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경구로는 흡수율이 떨어져 주사제로만 사용된다. 아졸계와 폴리엔계에 비해 부작용은 덜한 편이다. 

4. 기타

균류의 1차 대사산물은 균류의 정상적인 세포 기능에 기여한다. 2차 대사산물은 특정 생물체의 대사 경로에서 나오는 화합물이며 균독소나 항생물질이 대표적인 예시다. 1차 대사산물은 구연산이나  대량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2차 대사산물의 경우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 의료 계열에서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곰팡이가 핀 무언가들은 뿌리내린 주변에 모두 균사체가 덮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곰팡이가 핀 음식이나 식재료 등에서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 형태로 흩뿌려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섭취를 금해야 한다